런던의 상징 빅벤. ⓒ pixabay

트라팔가 광장에서 걸어서는 약 1km 거리에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있다. 예전에는 왕실의 궁전으로 사용했으나 왕실의 궁전이 버킹엄 궁전으로 옮겨 가면서 영국의 의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민주주의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게 된 이곳은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이 웨스트민스터 한 쪽 끝에는 전 세계인들이 다 알고 있는 빅벤이라는 시계탑이 있다.

이 시계탑은 4면으로 시계가 설치되어 있어 어디에 있든지 시간을 볼 수 있는 건축물로 1859년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빅벤은 2021년까지 공사 중. ⓒ 안성빈

아쉽게도 내가 런던을 방문한 2019년 9월은 한창 빅벤이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2017년부터 대대적인 수리공사가 시작되었고 2021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아마 내년부터는 빅벤의 원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빅벤 주변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내 휠체어가 사람을 피해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빅벤이 공사를 마친다면 더 사람을 많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 이유가 빅벤도 빅벤이지만 그 바로 옆이 템스강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은 서울의 한강처럼 템스강이 흐르고 있다. 매우 큰 강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강폭은 한강보다 좁다. 대신 물살이 엄청 세다는 것을 느꼈다. 템스강에 군함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니 수심은 한강보다 훨씬 깊어 보였다.

런던의 템스강. ⓒ pixabay

사전 조사에서 템스강 유람선에 휠체어도 탑승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주저 없이 유람선을 타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은 런던의 상징인 의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니 런던여행을 준비한다면 빅벤을 보고 유람선을 타는 코스를 잡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휠체어가 들어가는 코스는 바로 보이지 않고 계단만 보였다. 사람들에게 물어 경사로로 내려가서 배표를 사고 탑승을 했다.

한강 유람선에는 휠체어로도 앞 갑판까지 나갈 수 있어서 강바람을 맞으며 나름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낼 수가 있는데 아쉽게도 템스강 유람선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휠체어 통로는 없었다. 물론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면 지붕 없이 템스강을 만끽할 수 있다.

템스강의 타워 브릿지. ⓒ pixabay

템스강 유람선은 코스에 따라서 운행시간이 다른데 내가 탄 것은 40분 정도 소요되는 배였다. 거센 물살을 헤치며 템스강을 누비다 보니 런던의 상징인 타워 브릿지도 나오고 우리가 잡지에서나 보던 런던 아이, 고풍스러운 성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타워 브릿지를 보는 순간 아주 옛날 이야기인데 중학교 영어 교과서 앞표지를 장식하던 타워 브릿지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영어 교과서 표지를 보면서 ‘와 이런 곳이 있구나'하며 마냥 동경해왔는데 내 눈으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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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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