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WH1-2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정준 선수(왼쪽)과 이동섭 선수(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배드민턴 ‘간판’ 김정준 선수(43, 울산중구청)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은메달 2개로 2020 도쿄패럴림픽을 마쳤다.

4일 김정준 선수는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WH2 남자 단식 결승, WH1-2 남자 복식 결승에서 연달아 패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WH2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일본 가지와라 다이키 선수(20)와 맞대결을 펼쳤다.

가지와라 다이키는 준결승전에서 김경훈 선수(45, 울산중구청)를 이기고 올라온 만큼,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1세트는 두 선수의 접전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 초반 김정준 선수는 9대14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14대15로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침착함을 유지하며 16대15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며 18대21로 패했다.

2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쉴 틈 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10대10으로 균형이 이어지며 박빙의 승부가 진행됐다. 균형을 깬 건 가지와라 다이키였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결국 19대21로 승리를 가져갔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0대2, 아쉬운 패배이나 김정준 선수는 이어질 복식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준 선수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며 “단식 경기는 잊어버리고 곧 있을 복식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작된 WH1-2 남자 복식 결승, 김정준 선수는 이동섭 선수(50,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나섰다.

상대는 중국 마지엔펑 선수(32)와 취쯔모 선수(20). 1세트 초반부터 강한 공격을 선보이며 우리 대표팀을 압박해왔다. 네트 앞에 떨어지는 드롭샷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고, 강한 스매시를 섞어가며 10대21로 1세트틀 내줬다.

2세트에서도 상대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점수는 0대7로 벌어졌고, 이후 김정준 선수의 분전으로 점수를 13대16으로 좁혔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 결과 점수는 14대21, 세트 스코어 0대2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다음 파리패럴림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김정준 선수는 “체력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좋았고, 스포츠 등급 면에서도 불리한 면이 있었다.”며 “그래도 장애인 배드민턴이 첫 채택된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은 아쉽게 졌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대결에선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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